한국판 '小황제' 바람 … 불황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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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들여 호텔서 돌잔치
100만원 아동복 편집숍도
초등학교 1학년인 김빛나(8)는 엄마를 따라 어린이 전용 미용실을 찾았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퍼머를 하고 두피 마사지까지 받느라 총 10만원이 들었다. 이어 연간 60만원짜리 어린이 전용 회원제 스포츠클럽에 들러 전문강사와 한 시간 동안 키 크는 스트레칭을 한 뒤 월 80만원짜리 어린이 전용 영어학원으로 향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골드맘(gold mom)'이 늘면서 자녀를 '한국식 소황제'로 키우는 바람이 거세다.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됐어도 가정마다 1~2명뿐인 '귀한 자녀'를 겨냥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불황을 모르고 커지고 있다.
먹거리 불신이 확산되면서 골드맘들은 자녀에게 먹일 분유·과자일수록 더욱 고급 제품을 찾는다. 비쌀수록 믿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매일유업의 프리미엄 분유 '앱솔루트 궁'(2만7000원)은 일반 분유의 2배 값이지만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하반기보다 40% 늘었다. 한 캔에 3만~5만원인 일본산 분유는 옥션에서 하루 120캔씩 팔려 한 달 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일본산 '군 기저귀'(50개들이 2만3000원)를 선호하는 골드맘들은 아이 간식도 비싼 일본 과자를 찾는다. 일본산 '와코도 아기과자'(50g·2600원)는 가격이 국산 과자의 2배 수준이지만 튀기거나 우유를 넣지 않아 안전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부터 주요 온라인몰에서 과자부문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올랐다.
엄마와 똑같은 명품 브랜드 옷을 아이에게 입히는 골드맘들을 겨냥한 명품 아동복 전문매장도 생겨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9월 중 수입 유·아동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자,한 벌에 최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유·아동복 브랜드 26개를 한데 모아 편집숍을 최근 개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선 통풍이 잘 되는 백금나노 성분을 넣은 40만~60만원대 기능성 어린이용 이불이 하루 25개씩 나간다.
특급호텔에서 돌잔치를 여는 골드맘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올 들어 500만원짜리 돌잔치 행사 건수가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증가했다. 웨스틴 조선호텔에도 최근 300만원 이상 드는 돌잔치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건씩 걸려온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100만원 아동복 편집숍도
초등학교 1학년인 김빛나(8)는 엄마를 따라 어린이 전용 미용실을 찾았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퍼머를 하고 두피 마사지까지 받느라 총 10만원이 들었다. 이어 연간 60만원짜리 어린이 전용 회원제 스포츠클럽에 들러 전문강사와 한 시간 동안 키 크는 스트레칭을 한 뒤 월 80만원짜리 어린이 전용 영어학원으로 향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골드맘(gold mom)'이 늘면서 자녀를 '한국식 소황제'로 키우는 바람이 거세다.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됐어도 가정마다 1~2명뿐인 '귀한 자녀'를 겨냥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불황을 모르고 커지고 있다.
먹거리 불신이 확산되면서 골드맘들은 자녀에게 먹일 분유·과자일수록 더욱 고급 제품을 찾는다. 비쌀수록 믿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매일유업의 프리미엄 분유 '앱솔루트 궁'(2만7000원)은 일반 분유의 2배 값이지만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하반기보다 40% 늘었다. 한 캔에 3만~5만원인 일본산 분유는 옥션에서 하루 120캔씩 팔려 한 달 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일본산 '군 기저귀'(50개들이 2만3000원)를 선호하는 골드맘들은 아이 간식도 비싼 일본 과자를 찾는다. 일본산 '와코도 아기과자'(50g·2600원)는 가격이 국산 과자의 2배 수준이지만 튀기거나 우유를 넣지 않아 안전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부터 주요 온라인몰에서 과자부문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올랐다.
엄마와 똑같은 명품 브랜드 옷을 아이에게 입히는 골드맘들을 겨냥한 명품 아동복 전문매장도 생겨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9월 중 수입 유·아동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자,한 벌에 최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유·아동복 브랜드 26개를 한데 모아 편집숍을 최근 개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선 통풍이 잘 되는 백금나노 성분을 넣은 40만~60만원대 기능성 어린이용 이불이 하루 25개씩 나간다.
특급호텔에서 돌잔치를 여는 골드맘들도 부쩍 늘었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올 들어 500만원짜리 돌잔치 행사 건수가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증가했다. 웨스틴 조선호텔에도 최근 300만원 이상 드는 돌잔치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건씩 걸려온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