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단체인 바른교회아카데미는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11∼13일 목회자 88명을 포함한 개신교인 44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52.1%가 정기적으로 십일조 명목의 헌금을 하고 있으며 이 중 60.3%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10분의 1을 헌금한다고 응답했다. 수입의 10분의 1 이상을 내는 사람도 20.4%에 달했다.
또 십일조 헌금과 별도로 주일헌금을 하는 사람은 95.8%에 달했다. 주일헌금은 원래 십일조 헌금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매주 정한 액수를 헌금하기 위한 것.그러나 헌금을 많이 하는 것을 신앙이 좋은 것으로 여기는 풍토 때문에 대부분의 신자들이 십일조와 별도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가구당 평균 헌금액은 344만8000원으로 추산됐다.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45.4%를 뺀 나머지 응답자들의 18.2%는 가구당 연평균 헌금액이 100만원 이하였고,10만∼300만원(13.1%),301만∼500만원(12.0%),500만원 이상(11.3%)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회 직분에 따라 헌금액수의 차이가 컸다. 직분이 없는 사람은 가구당 287만9000원을 낸 데 비해 서리집사는 330만8000원,안수집사ㆍ권사는 430만8000원을 십일조로 냈고,장로의 헌금액은 728만원에 달했다. 목회자의 가구당 연평균 헌금액은 425만3000원이었다.
또 십일조와 별도로 교회 건축을 위해 내는 '건축 헌금'이 가구당 평균 50만2000원으로 나타나 십일조 헌금과 합하면 연간 400만원 가까이 헌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헌금을 우선적으로 써야 할 곳으로는 사회봉사와 구제(26%),예배ㆍ교육활동(21.1%),국내 전도(10.9%),해외 선교(8.2%),교역자 사례비(7.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또 목회자들의 헌금 강조에 대해 40.6%는 '별로 강조하지 않는 편',14.7%는 '전혀 강조하지 않는다',25.1%는 '그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강조한다는 응답은 19.7%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6년 종교단체 연간 운영자금 현황에 따르면 개신교의 연간 운영자금은 3조1760억원으로 천주교(3390억원) 불교(4610억원)에 비해 7∼9배나 많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다른 종교에 비해 개신교회들의 운영자금이 많은 이유를 실증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헌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의식조사'와 '헌금:근거,역사,실천'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 발표회를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