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에서 14일 한 중개인이 강세장을 상징하는 황소 조각상에 올라타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됐으나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15일 중국 주가는 떨어지고,일본 주가는 오르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딥시크 쇼크가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지난 29일 딥시크를 능가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모델명은 ‘큐원 2.5-맥스’다. 미국이 중국의 AI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AI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오픈소스 AI 모델로,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메타의 라마-3.1-405B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며 “이번 모델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토큰만 20조 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의 기본 단위다. 훈련 데이터 규모가 크면 일반적으로 더 강력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GPT-4는 약 13조 개의 토큰으로 학습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중국 내 AI 모델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 5월 출시된 딥시크-V2가 오픈소스에 100만 토큰당 1위안(약 200원)의 낮은 가격을 설정하자 알리바바는 자사 모델의 가격을 최대 97% 내렸다. 이어 중국 바이두와 텐센트도 잇따라 AI 모델을 출시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역시 플래그십 AI 모델 업데이트를 발표했다.이혜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구형 칩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에 맞먹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저사양 칩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H800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려 했지만,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 기준을 강화해 H800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이에 더 낮은 성능의 H20 모델을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마저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번 규제가 현실화하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추가 규제땐 매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H20 칩 규제 강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혜인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 ‘R1’ 출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테크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긍정적 반응과 회의적 시각이 엇갈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딥시크의 AI 개발에 대해 “사실이라면 긍정적으로 본다”며 “우리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AI 차르(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했다. 옛 소련이 미국보다 앞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것만큼 충격이란 것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AI 단가 하락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딥시크의 기술력에 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픈AI는 “중국 기관들이 자사 AI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시도한 여러 사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저렴한 칩을 이용해 AI를 개발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임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