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종목 알려달라" … 끊겼던 문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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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일선 직원들, 애널에 조언 요청 … 손절매 시기 타진도
"살만한 종목을 알려줘요. "
증시를 괴롭혔던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증권사 일선 영업직원들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에게 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최근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문의와 상담이 뚝 끊겼던 것과는 딴판이다.
다만 아직은 경기불황 등으로 불안감이 여전한 점을 의식해 장세를 낙관하는 애널보다는 '신중론자'로 통하는 애널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변화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15일 "글로벌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일선 지점 직원들로부터 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전화와 메신저가 늘어났다"며 "다소 위험을 감수하면서 저점 매수를 시도하려는 증권맨들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B씨는 "강남지역 영업직원들은 대형주를 주로 문의하고, 다른 지역 직원들은 물량이 가벼운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보이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주식의 경우 헐값이 된 미국 월가 금융업체 주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일은 간혹 있지만 중국 등 이머징마켓과 관련된 문의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반면 장세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유망종목보다 손절매 타이밍을 타진하는 문의도 적지 않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강남지역 일선직원 50여명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는데 이번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유망주 문의보다 손절매 타이밍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중론을 펴는 애널리스트가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기회를 저점 매수보다 손절매 기회로 삼으려는 직원들이 적지않다는 얘기다.
한 중견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식과 펀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 일이 많지만 아직 장세를 확신하지 못해 위험자산인 주식은 당분간 피하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살만한 종목을 알려줘요. "
증시를 괴롭혔던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증권사 일선 영업직원들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에게 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최근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문의와 상담이 뚝 끊겼던 것과는 딴판이다.
다만 아직은 경기불황 등으로 불안감이 여전한 점을 의식해 장세를 낙관하는 애널보다는 '신중론자'로 통하는 애널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변화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15일 "글로벌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일선 지점 직원들로부터 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전화와 메신저가 늘어났다"며 "다소 위험을 감수하면서 저점 매수를 시도하려는 증권맨들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B씨는 "강남지역 영업직원들은 대형주를 주로 문의하고, 다른 지역 직원들은 물량이 가벼운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보이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주식의 경우 헐값이 된 미국 월가 금융업체 주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일은 간혹 있지만 중국 등 이머징마켓과 관련된 문의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반면 장세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유망종목보다 손절매 타이밍을 타진하는 문의도 적지 않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강남지역 일선직원 50여명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는데 이번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유망주 문의보다 손절매 타이밍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중론을 펴는 애널리스트가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기회를 저점 매수보다 손절매 기회로 삼으려는 직원들이 적지않다는 얘기다.
한 중견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식과 펀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 일이 많지만 아직 장세를 확신하지 못해 위험자산인 주식은 당분간 피하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