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컨드 라이프,디지로그,에고노미,로하스가 대세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후기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이들 네 가지로 요약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시장을 중시하던 정보화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2015년부터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신(新) 소비 트렌드가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기 정보화시대에는 제2의 인생을 찾는 '세컨드 라이프'족이 지속적으로 증가,아나운서나 맥주 제조자 등 평소 꿈꿔 왔던 일을 휴가 기간을 이용해 체험해 보거나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 소비 역시 이를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IBM이나 도요타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사이버 지점을 개설해 연간 약 5억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경향이 실물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풀이했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꼽혔다. 알람 소리를 대신해 아침 햇살을 뿌려 주는 베개,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꽃을 피우는 벽지와 같은 오감(五感) 제품이 대표적이다.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생활을 뜻하는 '에고노미(Egonomy)'식 스타일도 또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는 휴대폰이나 자동차 튜닝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져 원하는 대로 직접 만들어 쓰는 DIY식 제품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과 사회 등 가치 있는 활동에 무게를 두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로하스(LOHAS)'도 중요한 소비의 잣대로 지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도 이 같은 소비환경 변화에 맞춰 능동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