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 단독입찰 가능여부에 대한 입장발표를 당초 15일에서 16일로 하루 더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포스코를 구제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산은은 15일 엄밀하고 철저한 법률검토를 위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초 이날 예정된 포스코의 단독입찰 자격유지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전날 법무법인 광장에 법률자문을 의뢰한 데 이어 이날 포스코가 GS의 불참에 따라 단독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산은에 통보해옴에 따라 이날 추가적인 법률분석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법무법인 광장이 아직 법률 검토 결과를 통보해오지 않았다"며 "내일(16일)쯤에는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은 측은 예비입찰서류와 입찰 안내서 등 관련 서류 분석을 통해 입찰 절차위반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며 이와 함께 GS의 컨소시엄 참여를 전제로 작성된 경영계획서，인수구조，자금조달계획 등 제안서 내용의 법적 유효성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이 같은 신중한 행보에 대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만큼 법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갖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포스코의 입찰자격을 유지시켜 입찰을 최대한 경쟁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산은의 전략이 감안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