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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중학교 내년 개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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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위, 대원ㆍ영훈中 특성화학교 지정 보류
    반대 여론에 부담…교육청 "내용 보완해 재추진"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지식과 소양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국제중학교 설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교육위는 15일 대원ㆍ영훈중이 제출한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동의안'에 대해 '보류'결정을 내렸다. 한학수 교육위원장은 "언제까지 보류하겠다는 것은 특정하기 어려우나 사회적 여건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내년 3월 개교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시교육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우선 여론을 의식했다는 인상이 짙다. 이날도 민노총 등이 시교육청 주변에서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교육위는 '국제중 설립의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사회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최근 검찰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선거자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도 위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시교육위는 또 대원ㆍ영훈중이 당장 내년 3월부터 국제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교육위 소속 14명의 위원들은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두 학교를 방문, 국제중 교육과정 계획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교사채용ㆍ시설확보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부영 위원은 "특성화 중학교라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가져야 하는데 대원ㆍ영훈중이 제시한 내용은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20%의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면서 재원 마련 방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동안 대부분의 시교육위 위원들이 '친 공정택' 계열로 분류돼 왔던 만큼 시교육청과 대원ㆍ영훈중은 이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박상국 영훈중 교장은 재추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런 나라에서 뭘 다시 추진하느냐.아무 말도 하기 싫다"며 분을 삭였다.

    시교육청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도 국제중 설립 불허로 인해 서울교육 수장인 공 교육감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기 때문이다. 공 교육감은 지난 7월 국제중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재선에 성공했다.

    시교육위의 '보류' 결정이 알려진 이후 한동안 우왕좌왕하던 시교육청은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다시 추진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혼란스러운 것은 학부모들이다. 이희정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사무처장은 "30년간 유지해 왔던 평준화 체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국제중 하나를 설립하지 못하겠다는 시교육위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제중 설립 추진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강해림/최민지 인턴(한국외대 3년)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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