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올해 마지막 안방 '빅매치'에서 시원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향해 힘차게 재시동을 걸었다.

축구대표팀은 15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박지성,이근호(2골),곽태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한 골 만회에 그친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완파했다.

한국은 2006년 1월18일 친선경기에서 0-1 패배를 안겼던 UAE에 설욕하며 상대 전적 8승1무4패 우위를 유지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9일 '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 3차전에 나선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지난 11일 우즈벡과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수확했던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반 19분 이청용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수 사이로 볼을 찔러주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주장 박지성의 발끝에서 두 번째 골이 터져 나왔다.

박지성은 전반 25분 이영표가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흐르자 아크 왼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힘이 실린 공은 골문 오른쪽 위에 꽂혔다.

UAE는 후반 한국 진영 깊숙이 침투해 있던 이스마엘 살렘이 수비수 조용형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치고 골문을 갈랐다.

2-1로 쫓긴 한국의 구세주는 선제골을 넣었던 해결사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박지성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후반 43분 김형범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려주자 그림 같은 헤딩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