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증권업종에 대해 지난 2분기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이익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삼성증권(목표가 9만원 유지), 우리투자증권(목표가 2만4000원으로 하향), 미래에셋증권(12만원으로 하향)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허대훈 NH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당사 커버리지 6개 증권사 합계 예상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당사 기존 예상치와 전분기 대비 각각 85%, 8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미국에서 발발한 글로벌 신용 경색 위기 심화에 따른 여파로 주식, 채권 등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H증권에 따르면 2분기 시장 거래대금은 37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감소했다. 발행시장 역시 유상증자 규모가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유통시장에서의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간접투자기구 설정잔고가 1분기에 비해 감소하고 순자산액이 12.3% 감소하는 등 펀드판매시장도 1분기 때보다 좋지 않았다.

허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수수료 시장의 침체와 함께 주가지수 하락과 지수 변동성 확대, 시중금리 상승과 본드-스왑 스프레드 확대 등 운용환경 또한 좋지 못했다"며 "특히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실이 2분기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은 글로벌 금융 위기 해소까지는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근본적인 증권업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번 금융위기 전개 과정에서 IB모델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자통법 이후 국내 증권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