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자증권은 16일 대한제강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봉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한제강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4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대한제강은 전일 3분기 영업이익이 403억원으로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 감소한 2727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10월에도 철근 가격은 t당 103만원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철스크랩 가격이 추가로 더 떨어져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대한제강이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철근 수급이 10% 정도 공급부족 상황인데 대한제강을 포함한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5%로 높아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는 것이다. 원재료인 철스크랩도 25% 정도 공급이 부족하나, 철스크랩 업체들의 경우 영세하고 집중도는 낮아 오히려 철근 제조사가 가격협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대한제강은 수입산에 비해 t당 3만~7만원 가량 저렴한 국내 철스크랩 사용 비중이 높아 원가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에 따르면 생철가격은 지난 6월 초 t당 67만 9000원에서 9월 말 45만6000원으로 32.8% 하락했다"며 "해외 철스크랩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제강의 높은 수익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대한제강의 연말 주당 기대 배당금은 4000원으로 15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4%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제강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고,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로 수익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거래되고 있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