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공조로 신용위기 우려가 누그러지는 듯 하더니 경기침체가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역대 두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8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내리며 3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뉴욕 증시는 지난 13일 상승세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신용위기에 이어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또 다시 변동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대신증권은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호재로서의 역할은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재식 연구원은 "문제는 이번 금융안정책이 실물경기 둔화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실제로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와 HR 컨테이너 용선료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위축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부터 진행된 운임지수의 가파른 하락이 실물경기 둔화의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VIX 변동성 지수가 지난 주 최고점을 기록한 후 급락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추세 진입은 어려울 확률이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코스피 반등 수준도 2분기 반등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반등국면보다 경기가 더 안 좋을 것일는 컨센서스가 지배적"이라며 "3~5월 국면처럼 강한반등을 보이려면 5월 이후 진행된 하락추세선과 전고점 저항선 돌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보경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여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한층 높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