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 色 입힌 '미인도', 욕망과 사랑의 경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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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으로 최고의 '미(味)'를 선보였던 전윤수 감독이 영화 '미인도'를 통해 색다른 '미(美)'에 도전한다.
다음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 영화사)는 조선 최고의 천재 화가 혜원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작품 '미인도'를 둘러싸고 강무(김남길 분), 김홍도(김영호 분), 기녀 설화(추자현 분)의 치명적 사랑을 그린 조선 멜로 영화다.
특히 '미인도'는 최근 대중문화계 화두로 떠오른 '신윤복 신드롬'의 시초가 된 영화로, 미스터리 구조를 가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달리 멜로에 초점을 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오풍정', '이부탐춘', '월화정인', '기방무사' 등 속화를 즐겨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속설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윤복은 그림 때문에 남자로 살았지만 첫사랑 강무 앞에서 여자로 살고 싶었던 한 여인네였다. 제자의 재능은 물론 전부를 사랑하게 된 스승 김홍도와 홍도를 향한 질투에 사로잡힌 비운의 기녀 설화까지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도발적으로 그린 '미인도'는 '춘화'와 '예술', '욕망'과 '사랑'의 경계를 섬세하고 세련되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극 중 등장하는 '춘화'라는 도발적인 소재와 시대적 금기를 넘어선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영화는 노출과 정사신에 더 큰 초점이 맞춰졌다.
전윤수 감독은 "'미인도'는 25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온 천재 화가 신윤복의 예술혼과 불꽃같은 사랑을 재조명한 영화"라며 " 배우들의 노출에 편중된 시선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이어 "극중 노출장면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림을 위해 남자로 살아야만 했던 여인 신윤복의 아픔과 동경이 묻어있는 아름답고 슬픈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폭을 도화지에 담 듯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과 김홍도의 삶의 예술혼을 미학적으로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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