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위기 확산과 경기침체 공포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연일 급등락을 반복중이다.

이 와중에 한국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IT주가 선방, 오히려 거래소내 시가총액 비중을 늘려 20%를 유지하고 있어 증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오전 10시9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4.94% 하락한 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가는 연초대비 2만원 가량이 떨어진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도 연초대비 주가가 소폭 올랐다. 연초에 10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현재 1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를 형성하고 있는 것.

이처럼 전기전자업종내 가장 많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IT주들이 올들어 주가하락을 막아내자 전기전자업종의 거래소내 시총비중도 올라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시각 전기전자업종 시가총액은 모두 13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총비중 20.44%를 기록중이다.

연초대비 시가총액은 줄었는데 시총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조선, 철강, 해운업종 등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 시총은 올해 첫거래일 종가기준으로 153조원을 상회했지만, 시총비중은 16.5%에 그쳐 당시 금융주 시총비중인 17.7%에도 못 미치는 등 주도주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의 주가 선방에 대해 "지난해 중국 성장과 함께 25배 이상 급등했던 조선주를 비롯 철강·해운 등과 비교해 삼성전자 주가는 30% 상승했을 뿐"이라며 "조선, 철강, 해운주에 비해 주가낙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IT주의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재무안정성이 큰 점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낙폭을 줄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