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주식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있다.

16일 오전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올해 8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앞서 지난 14일과 13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가 1100선까지 밀렸던 지난 10일에는 선물 급락으로 발동됐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

지수가 비교적 잠잠했던(?) 15일을 제외하고는 최근 4일 연속 지수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가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시켜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증시가 얼마나 출렁거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

금융위기 우려와 글로벌 공조로 급등락한 증시가 이번에는 경기침체로 다시 폭락세로 돌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금융위기 폭풍에서 실물경제로 옮겨졌지만 일단 금융위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지수 하단에 대한 신뢰는 높아지고 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달간의 금융위기는 다같이 비를 맞아야 하는 시스템 리스크였지만 이제부터는 시장과 섹터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며 "아직 신용위기 불안감을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가 불문, 섹터 불문의 동조화는 옅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용위기에서 실물경제로 전염되는 과정 중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을 통과하면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경제지표 둔화에도 증시는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경기 침체와 실적둔화 우려가 지수 반등폭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위기 완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투입된 유동성으로 지수 하단은 방어될 것"이라며 박스권 등락을 전망했다.

김보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로 향후 기업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제약하고 변동성이 큰 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오는 28~29일 미국 FOMC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포국면이 다시 안도랠리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