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해 자동차 엔진 개조 업체인 이룸이 위트콤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룸은 1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로 신 재생 에너지 등 신규 사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자를 내고 있는 위트콤은 향후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물적 분할을 통해 매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트콤은 통화연결음 서비스 '컬러링'을 처음 선보인 무선 솔루션 업체로, 올 상반기 매출액 39억원과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이룸과 위트콤의 합병비율은 1 대 0.735이며, 합병기일은 다음달 18일이다.

이룸은 국내 최초로 경유용 디젤 엔진을 LPG 사용 엔진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 수도권에서 정부와 함께 사업을 벌이고 있다. 5대 광역시에서는 시범 사업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6만3000대의 자동차를 저공해 LPG 엔진으로 개조해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2006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독일 지멘스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가스엔진 풀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을 추진 중이고,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 사업과 축산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생산되는 메탄가스를 이용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또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DPF)과 LPG 엔진 개조가 어려운 차종을 대상으로 한 천연가스(CNG) 엔진 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문섭 이룸 대표이사는 "LPG 개조사업은 성숙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CNG 엔진 개조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CNG 엔진 개조 사업의 경우 국내 경쟁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달 파주 R&D 센터 구축으로 저공해 자동차용 엔진과 관련 부품 국산화를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룸은 지난해 809억원의 매출액과 10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83억원과 36억원 규모의 실적을 내놨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875억원이며, 신규 사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011년 목표 매출액을 1845억원으로 잡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