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가 국정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16일 국정감사에서 인사이트펀드가 특정지역에 이른바 '몰빵' 투자를 하면서 손해를 초래했다면서 간접투자자산운용법(간투법)을 개정해 공모펀드의 특정 국가에 대한 집중투자를 금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6월 말 기준 중국이 61%,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중은 87%에 달했다.

지난해 10월31일에 설정된 3개 인사이트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월 10일 기준 -50.04%에 이른다. 펀드의 손실액은 지난해말 1763억원에서 10일 기준 2조340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이 같은 손해를 초래한 것은 특정지역에 대한 '몰빵' 투자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인사이트펀드'의 손해는 중국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맞물린 증시 침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A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촉발된 곳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이었고, 여기에 투자한 펀드가 손해를 많이 봤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라며 "인사이트 펀드는 오히려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투자했다"고 지적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 유형전체 수익률과 인사이트 펀드를 비교했을 때 인사이트펀드의 손실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유형평균 수익률은 6개월 -35.68%, 연초대비 -46.28%, 1년 -50.02%였다.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classA 기준)는 6개월 -30.33%, 연초대비 -43.41% 등으로 전체 평균보다 손실률이 낮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투자국가를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손해를 봤다면 펀드판매 당시 손해를 인지시키지 못한 판매사의 책임과 이를 보완할 대책을 내놓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규제완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가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