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에프 '개성공단' 사무동.

남색 주름치마와 흰 저고리의 한복을 갖춰 입은 북한 여성 두 명이 눈을 맞추며 "안녕하십네까"하고 반겨주었다. 긴장돼 보였지만 발랄한 인사였다.

"개성공단 입주로 2년 뒤면 연간 60억원을 절감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개성공단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진 인디에프측이 밝힌 전망이다. 인디에프 개성공장은 연면적 3840평 규모로 건설됐고, 다음주부터 여성복 브랜드인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생산에 들어간다. 개성공단 내 의류업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인디에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에 진출한 패션 업체들이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인디에프는 개성공장으로 국내 생산 대비 45%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개 라인을 시작으로 내년 2분기에는 총 24개 라인을 가동, 숙녀복 제품의 35%를 생산하게 된다.

개성공장은 생산직 근로자의 월급이 월 55달러로 중국의 150달러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개성공장 생산품의 경우 무관세 적용이 되고, 물류 기간이 3시간 가량에 불과해 운임 절감 효과와 생산납기 단축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디에프는 내년 2월까지 총 1500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424명을 뽑았다.

최근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인디에프는 시설과 직원 복지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북측이 인력을 지원할 때 인디에프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인디에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북측이 인원을 조달해주기 시작했고, 매주 60~90명 가량이 확충되고 있다"며 "인력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 추세라면 계획에 큰 차질 없이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웅기 회장은 준공식을 통해 "개성공장 준공으로 원가 절감과 물류, 품질 개선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내수 패션 유통회사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거론한 데 대해 인디에프 관계자는 "입주 업체들에게 당장 철수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