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실적 좋아졌지만,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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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게임주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대외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주로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주는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게임주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반적으로 양호할 듯
한빛소프트는 16일 지난 3분기에 7억1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이다. 당기순이익도 55억8400만원으로 전기의 3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19% 증가한 17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전분기에 개발비를 조기 상각해 판관비가 줄었고, 비용절감 노력도 있었다"며 영업이익 개선 이유를 설명했다. 순이익이 많이 나온것은 건물 매각으로 영업외수익 26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J인터넷도 3분기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인터넷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억원과 12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58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CJ인터넷의 작년 같은기간 실적에 견줘 매출은 0.9% 늘고, 영업이익은 11.5% 감소한 것이다.
비용절감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이 자회사 CJIG의 인력을 40% 가량 구조조정하기로 해 분기별 25억원의 지분법 손실 규모가 내년 초부터 10억원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일본 자회자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3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좋지는 않을 전망이나, 신규 대작게임 '아이온'이 조만간 서비스 예정이서 기대감을 키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규게임 아이온의 오픈베타(정식상용화 이전 시험판 서비스)는 오는 11월 초, 늦어도 11월13일 이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달간의 오픈베타 직후 12월 중순경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주가가 장기 성장기반을 기반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3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심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밖에 '피파온라인2'와 '슬러거' 등 스포츠게임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NHN게임즈에 최근 인수된 이후 조직 개편에 들어간 웹젠 등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 반등 논하기 어려워
그러나 '대체로 양호한 실적'은 게임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게임주는 성장주로 분류된다. 분기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쑥쑥 커야 하는 게 성장주다. 지금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읖 높게 평가받아야 주가도 오를 수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나 들어맞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최근 회사의 청산가치 밑으로 떨어졌어도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이는 것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포털 업체들의 주가가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6~7배까지 하락했다"며 "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올해와 내년 기준 CJ인터넷이 각각 1배와 0.8배, 네오위즈게임즈는 각각 1.3배와 1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주가 거품 빠진 맥주처럼 밋밋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같은 대박 게임이 앞으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들의 눈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져 게임 게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게임 하나로 '대박'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3분기 게임업체의 실적이 양호한 것도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통한 외형 성장때문이 아니라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BR로 적정 주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성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회사 청산 가치는 성장주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주가 싼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업체들 간의 인수ㆍ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대외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주로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주는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게임주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반적으로 양호할 듯
한빛소프트는 16일 지난 3분기에 7억1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이다. 당기순이익도 55억8400만원으로 전기의 3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19% 증가한 17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전분기에 개발비를 조기 상각해 판관비가 줄었고, 비용절감 노력도 있었다"며 영업이익 개선 이유를 설명했다. 순이익이 많이 나온것은 건물 매각으로 영업외수익 26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J인터넷도 3분기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인터넷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억원과 12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58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CJ인터넷의 작년 같은기간 실적에 견줘 매출은 0.9% 늘고, 영업이익은 11.5% 감소한 것이다.
비용절감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이 자회사 CJIG의 인력을 40% 가량 구조조정하기로 해 분기별 25억원의 지분법 손실 규모가 내년 초부터 10억원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일본 자회자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3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좋지는 않을 전망이나, 신규 대작게임 '아이온'이 조만간 서비스 예정이서 기대감을 키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규게임 아이온의 오픈베타(정식상용화 이전 시험판 서비스)는 오는 11월 초, 늦어도 11월13일 이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달간의 오픈베타 직후 12월 중순경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주가가 장기 성장기반을 기반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3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심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밖에 '피파온라인2'와 '슬러거' 등 스포츠게임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NHN게임즈에 최근 인수된 이후 조직 개편에 들어간 웹젠 등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 반등 논하기 어려워
그러나 '대체로 양호한 실적'은 게임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게임주는 성장주로 분류된다. 분기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쑥쑥 커야 하는 게 성장주다. 지금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읖 높게 평가받아야 주가도 오를 수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나 들어맞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최근 회사의 청산가치 밑으로 떨어졌어도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이는 것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포털 업체들의 주가가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6~7배까지 하락했다"며 "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올해와 내년 기준 CJ인터넷이 각각 1배와 0.8배, 네오위즈게임즈는 각각 1.3배와 1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주가 거품 빠진 맥주처럼 밋밋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같은 대박 게임이 앞으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들의 눈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져 게임 게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게임 하나로 '대박'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3분기 게임업체의 실적이 양호한 것도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통한 외형 성장때문이 아니라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BR로 적정 주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성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회사 청산 가치는 성장주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주가 싼 것은 분명하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업체들 간의 인수ㆍ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