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조기유학을 위해 출국한 초ㆍ중고생이 지난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집계한 2007학년도 초ㆍ중ㆍ고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올 2월28일까지 출국한 초ㆍ중ㆍ고생은 총 2만7668명으로 전년도(2만9511명)에 비해 1843명 감소했다. 2만7668명은 해외이주(5892명)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9855명) 등으로 출국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유학 목적으로 출국한 학생 수다.

초ㆍ중ㆍ고 유학생 수는 1998학년도 1562명에서 2000학년도 4397명으로 급증한 뒤 2002학년도(1만132명)에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6학년도까지 매년 증가해 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유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해외이주,부모 파견동행 등을 포함한 전체 초ㆍ중ㆍ고생 출국자 수도 총 4만3415명으로 역시 전년(4만5431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경기침체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2007학년도 전체 초ㆍ중ㆍ고생 출국자들을 국가별로 분류해 보면 미국이 1만4006명(비중 32.3%)으로 가장 많았고,동남아가 7421명(17.1%)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6880명(15.8%) 캐나다 5453명(12.6%) 호주 2030명(4.7%) 뉴질랜드 1833명(4.2%)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출국자 수는 2006학년도까지만 해도 중국에 이어 세 번째였으나 최근 영미권 국가 대신 필리핀,싱가포르 등이 조기 유학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출국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과부는 분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