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16일 독일 헬라사와 자본금 65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만도-헬라 전자'를 설립했다. 자동차 전자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정몽원 만도 회장은 이날 서울 신천동 시그마타워빌딩에서 세계적 부품업체인 헬라의 위겐 베렌트 회장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만도와 헬라가 각각 50%씩 합작법인 지분을 나눠 갖고,공동 경영키로 합의했다.

만도-헬라 전자는 내년 초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착공키로 하고,경기도와 충청도 부지 2~3곳을 대상으로 최종 검토 중이다. 내년 7월부터 ACC(적응순항 제어시스템),IPAS(자동 주차시스템),LKAS(차선유지 지원시스템) 등 운전자 보조 및 차량안전 관련 전자부품을 생산,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ACC는 레이더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속도와 차간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첨단 장치로,현대차 제네시스 등에 장착되고 있다. IPAS는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주차 공간을 인식한 후 전자제어 조향장치를 제어해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주차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산차에 도입된 사례는 없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헬라 전자 설립으로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통합안전제어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899년 설립된 독일 헬라는 전조등,지시등,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로,작년 약 4조5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