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조선 해운업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

세계적 조선 해운업황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리서치의 마틴 스톱포드 수석연구원은 16일 서울 STX 본사에서 STX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가진 '조선 해운시황,어디쯤 와 있나'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전 세계 조선 해운업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2003년 이후 기록적인 경제 성장세와 중국의 호황에 힘입어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수주감소 여파로 쇠퇴기로 진입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톱포드 연구원은 "해상교역량은 경기순환에 상당히 민감한데 최근 4년 동안 세계 경기는 1960년대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려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나타난 신용위기는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신뢰지수를 크게 끌어내려 금융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유와 철강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값 추락도 조선 해운업황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시장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여러 지표들은 중국 경제성장이 이제 정점을 지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단정했다.

스톱포드 연구원은 "중국에서 철강생산이 줄고,철광석 수입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올해 수출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선업 분야 투자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발주금액이 2006년 161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26억달러로 급증했지만 올 들어 8월 말까지 1040억달러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