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대형마트 매출 9.2% 줄어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출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고용 불안이 가시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식경제부가 16일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잡화 가전 등 전 부문에서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올 들어 줄곧 5.5~14.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의 매출도 0.3% 줄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명품 등 고가 상품의 매출은 그런대로 호조를 보였지만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가전 및 가구류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소비경기 침체는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15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증가율이 '제로'였다. 대형 마트 3사의 이달 매출 증가율도 1.1∼1.4%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점포의 명품 매출 증가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점포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서울 수도권보다는 지방 점포의 매출 감소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류시훈/송태형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