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글로빌리티(global+capability)'를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겁니다. 3년을 목표로 전 직원이 영어나 중국어 하나쯤은 능통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윤석경 SK C&C 사장은 1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면 아웃소싱 물량은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SK C&C같은 IT(정보기술) 아웃소싱 기업들 입장에선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7년째 SK C&C를 이끌고 있는 윤 사장은 "국내 시장만으론 기껏해야 연평균 성장률이 4∼5%밖에 안된다"며 "앞으로 살 길은 해외 수출뿐이고 당면 목표는 인도 기업들이 석권하다시피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의 IT 아웃소싱 일감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SK C&C가 올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약 1억5000만달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다.

그는 "국내에서도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등 해외 인력을 대거 채용해 올 연말이면 외국인 직원이 100명쯤 된다"며 "직원들에게도 영어,중국어 둘 중의 하나라도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과 관련,윤 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폰에 들어가는 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개발을 완료해 최근 프랑스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내년 6월 말까지 예정돼 있는 상장에 대해선 "현 상황에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증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