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실물경기 … 빨간불 연말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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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실물경기가 동반 불황에 빠져들면서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위축 속에서 국내 경제를 떠받쳐온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수출 주도 업종도 최근의 글로벌 위기에 휘말려들고 있다.
전자업계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特需)가 예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체 시장 찾기에 혈안이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해외 시장의 빠른 위축을 반영,16일 증시에서 주요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자동차·가전 등 주력업종 초비상
국내 가전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전자제품 구매 수요는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 및 가정용 전자제품 소비지출은 1년 전에 비해 13.8%나 줄어 2003년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며 "특히 중·장년층이 고객층인 백색가전의 수출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전자업계의 수출난이 연말부터는 TV 휴대폰 등 세트 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자제품의 수출 특수 기간인 연말의 매출도 예년에 비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급감하기 시작,지난 9월까지 3개월 동안의 판매감소율이 11∼12%에 달한다. 중국 러시아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선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9월 들어 판매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수출이 좋지않은 것은 수요위축보다는 임·단협과 관련한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선적이 원활치 않았던 데 큰 원인이 있다"며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10월 이후 실적을 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1600만∼1700만대에 달하던 미국내 신차 수요가 1300만∼1400만대로 급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소형차에 강점을 지녔다고 해도 수요 급감의 태풍을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던 업종들 급브레이크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조선업종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8월 중 전 세계 선박 신규 발주량은 3610만CGT로 전년동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유럽이 5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일본(-43%) 중국(-37%) 한국(-28%) 등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철강업체들도 글로벌 경기 위축이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정업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철강 및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언/안재석/송형석 기자 sookim@hankyung.com
전자업계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特需)가 예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체 시장 찾기에 혈안이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해외 시장의 빠른 위축을 반영,16일 증시에서 주요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자동차·가전 등 주력업종 초비상
국내 가전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전자제품 구매 수요는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 및 가정용 전자제품 소비지출은 1년 전에 비해 13.8%나 줄어 2003년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며 "특히 중·장년층이 고객층인 백색가전의 수출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전자업계의 수출난이 연말부터는 TV 휴대폰 등 세트 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자제품의 수출 특수 기간인 연말의 매출도 예년에 비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급감하기 시작,지난 9월까지 3개월 동안의 판매감소율이 11∼12%에 달한다. 중국 러시아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선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9월 들어 판매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수출이 좋지않은 것은 수요위축보다는 임·단협과 관련한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선적이 원활치 않았던 데 큰 원인이 있다"며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10월 이후 실적을 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1600만∼1700만대에 달하던 미국내 신차 수요가 1300만∼1400만대로 급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소형차에 강점을 지녔다고 해도 수요 급감의 태풍을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던 업종들 급브레이크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조선업종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8월 중 전 세계 선박 신규 발주량은 3610만CGT로 전년동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유럽이 5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일본(-43%) 중국(-37%) 한국(-28%) 등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철강업체들도 글로벌 경기 위축이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정업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철강 및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언/안재석/송형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