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31)이 절친한 동료들을 떠나 보내고 남은 허탈함을 글로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홍진경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하얀 쌀밥에 가재미얹어 한술뜨고 보니 낮부터 잠이 온다. 이 잠을 몇번 더 자야지만 나는 노인이 되는걸까. 나는 잠이들며 생각한다"라며 글귀를 시작했다.

이어 "다시 눈을뜨면 다 키워논 새끼들이랑 손주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수고스러운 젊음일랑 끝이나고 정갈하게 늙는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그날의 계절은 겨울이였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독백을 남겼다.

오랜 동료인 故 안재환과 故 최진실을 연이어 떠나보내고 그동안 홍진경은 진행중인 라디오방송을 중단할 만큼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었다. 故 최진실이 사망한지 2주만인 16일 그의 가슴시린 글귀들은 그래서 더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홍진경은 마지막으로 "하얀눈이 펑펑 내려 온통을 가리우면 나는 그리움도 없는 노인의 걸음으로 새벽 미사에 갈 것이다"라며 지인을 잃은 슬픔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홍진경의 미니홈피는 24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홍진경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경 씨의 수다스러움이 그립습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힘내세요", "기운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등 위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홍진경은 故최진실 삼우제 이후 KBS FM라디오 '홍진경의 가요광장'에 복귀해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