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손길이 떨리고 있다.

LG화학은 1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650억원, 44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6.9%, 7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7일 증권사들은 LG화학이 외부의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실적호조를 기록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최근의 시장상황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북경올림픽, 원료가 시차효과, 수요기업의 구매지연 등 3가지 악재 속에서 환율상승이라는 1가지 호재만을 가지고 영업이익률이 두자리수를 유지했다"면서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판가인하 추세에서도 원가경쟁력과 환율 수혜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6.7% 증가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의 4분기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이익감소가 불가피 하지만 정보전자소재는 양적성장이 지속되고 산업재 부분은 원재료 부담이 감소될 것이라고 임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키움증권도 LG화학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예상된다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0만8000원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역시 LG화학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리는 모습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22.9% 하향조정했다. 이는 LG화학의 2008년 Target EV/EBITDA를 기존 6배에서 석유화학경기 다운싸이클 리스크를 반영한 5배로 조정했기 때문.

안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것은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의 다운싸이클 리스크를 극복할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수익성이 유지되고 하이브리드용 전지에 대한 장기 성장모멘텀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10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연동되는 전반적인 제품 가격 약세를 감안해 12만원으로 16%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지만,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 2009~2010년 석유화학 경기둔화 전망 등을 반영한 보수적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과매도에 따른 저평가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매수비중 확대 기회를 살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