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장 초반 30P 이상 상승 출발하며 미 훈풍 덕을 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수급에 발목이 잡히며 장중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1160선까지 순식간에 밀려났다.

외국인 매도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17일 오전 현재 투신과 보험, 기금, 증권 등 기관이 일제히 매도에 가담하면서 보합권에서 45P가 순식간에 하락하는 '공포장세'가 재연됐다.

그렇지만 최근 증시를 뒤덮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시장의 초점이 신용에서 경기 초점이 이동되면서 잠재돼 있던 경기침체 부담이 표면화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악재들은 증시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의 부진이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이미 반영 중"이라며 "급격히 위축되던 투자심리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하는 금가격은 단기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실시가 가시화된다면 투자심리 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R(Recession)공포라는 용어는 이미 연초 스태그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의 하락과정에서 경기침체라는 변수 역시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믿음과 그때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는 시각, 각종 지표들의 확인 과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국증권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냉정하게 마이너스 성장률도 아니고 성장이 정체된다고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600조원으로 40% 이상 감소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그렇지만 바로 펀더멘털을 넘어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의 특성이며 따라서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이 1000조원이 넘는 우리경제의 현실을 냉정하게 살펴 볼 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