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김민주 지음/ 토네이도/ 272쪽/ 1만2800원

비즈니스 세계에서 '무시해도 좋을 만큼 시시콜콜한 일이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방치하다간 큰 코 다친다는 경계심에서 나온 말이다.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면 '100-1=99'에 그치지 않고 '0'이 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등식.최근 미국 투자은행 몰락 같은 글로벌 사건들을 보면 결코 엄살이라고 할 수 없다.

<<하인리히 법칙>>의 저자도 '작은 틈새'를 경고하고 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29차례의 비슷한 소형 사고가 있고,그 이전에는 미미한 징후들이 300번 나타난다는 '1 대 29 대 300 법칙'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타이타닉 호 침몰,생수회사 페리에의 퇴출,엑손발데즈 호의 기름유출 사고 등 과거 사례를 통해 '깨진 유리창'이 어떻게 치명적 결과로 연결됐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럼 '둑'에 구멍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일단 뚫리더라도 붕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기관리 또한 사소한 성공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창조적 실수를 권장하고 실패를 자산화하는 정신만 있다면 '100+1=101'이 아니라 '200'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칫 사장될 뻔했던 포스트잇,직구를 던지다 실수로 개발된 투구법인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슈퍼 토마토를 만들다 탄생한 방울 토마토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디테일이 강해야 명품이 만들어진다,경쟁자의 핵심 가치를 뒤집어라,상식이 아이디어를 죽게 하지 말라,실패 경험을 팔아라 등 톡톡 튀는 창의력이 돋보인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