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街] 뮤지컬 배우들 몸속 어딘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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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연기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뮤지컬 공연의 막이 내리고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을 종종 유심히 지켜볼 때가 있다. 과연 재미있게 보았을까 아니면 지루하게? 그런데 간혹 이런 대화를 나누는 관객들이 있다.
"배우들 목소리가 스피커로 아주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던데…대체 마이크는 어디에 있는 거야?"
정답은 '무선 핀 마이크'(Wireless Pin Microphone)다. 최근 국내 뮤지컬 시장의 발전은 공연에 쓰이는 각종 장비의 매출도 늘려 놓았다. 그중 고가의 소모품인 무선 핀 마이크의 사용량은 뮤지컬의 활성화와 정비례한다. 현재 국내 공연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새끼손가락 두께의 5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 무선 핀 마이크는 배우의 머리에 단단히 고정돼 격한 몸동작과 흐르는 땀에도 꿋꿋하게 견디도록 설계됐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이 무거운 무선 핸드 마이크를 목에 걸고 공연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상태로 제대로 된 연기를 하면서 노래와 함께 춤을 춘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마치 초창기 휴대폰 기기를 그 무게와 부피 때문에 '벽돌'이라 부르듯이 당시 무선 마이크는 배우들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안겨준 존재였다. 하지만 점차 핀 마이크가 일반화하면서 배우들은 그런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편 핀 마이크의 위치도 조금씩 변해왔다. 초기에는 마이크를 배우의 뺨에 살색 테이프로 고정하고 마이크를 배우의 입 언저리에 두도록 했다. 요즘은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사운드는 정확히 포착하는 기술을 가진 초소형 핀 마이크가 등장함에 따라 머리 가르마를 따라 머리카락에 부착시켜 이마 끝에 놓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 핀 마이크는 숨겼지만 그것을 작동시키기 위한 배터리를 포함한 작은 담뱃갑 크기의 수신기를 배우의 몸 한구석에 감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몸매 좋은 여배우들이 똥배가 나왔다거나 등에 살이 붙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수신기는 허리에 벨트팩 형태로 착용하거나 혹은 하의 안쪽에 속주머니를 만들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불룩해질 수밖에 없다. 가끔 가발 안에 넣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머리에 붙은 수신기가 신경쓰여 배우의 몸짓이 둔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
"배우들 목소리가 스피커로 아주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던데…대체 마이크는 어디에 있는 거야?"
정답은 '무선 핀 마이크'(Wireless Pin Microphone)다. 최근 국내 뮤지컬 시장의 발전은 공연에 쓰이는 각종 장비의 매출도 늘려 놓았다. 그중 고가의 소모품인 무선 핀 마이크의 사용량은 뮤지컬의 활성화와 정비례한다. 현재 국내 공연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새끼손가락 두께의 5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 무선 핀 마이크는 배우의 머리에 단단히 고정돼 격한 몸동작과 흐르는 땀에도 꿋꿋하게 견디도록 설계됐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이 무거운 무선 핸드 마이크를 목에 걸고 공연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상태로 제대로 된 연기를 하면서 노래와 함께 춤을 춘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마치 초창기 휴대폰 기기를 그 무게와 부피 때문에 '벽돌'이라 부르듯이 당시 무선 마이크는 배우들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안겨준 존재였다. 하지만 점차 핀 마이크가 일반화하면서 배우들은 그런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편 핀 마이크의 위치도 조금씩 변해왔다. 초기에는 마이크를 배우의 뺨에 살색 테이프로 고정하고 마이크를 배우의 입 언저리에 두도록 했다. 요즘은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사운드는 정확히 포착하는 기술을 가진 초소형 핀 마이크가 등장함에 따라 머리 가르마를 따라 머리카락에 부착시켜 이마 끝에 놓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 핀 마이크는 숨겼지만 그것을 작동시키기 위한 배터리를 포함한 작은 담뱃갑 크기의 수신기를 배우의 몸 한구석에 감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몸매 좋은 여배우들이 똥배가 나왔다거나 등에 살이 붙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수신기는 허리에 벨트팩 형태로 착용하거나 혹은 하의 안쪽에 속주머니를 만들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불룩해질 수밖에 없다. 가끔 가발 안에 넣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머리에 붙은 수신기가 신경쓰여 배우의 몸짓이 둔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