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8억弗ㆍ51억弗 순손실 … 금융위기로 승자ㆍ패자 갈려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JP모건 웰스파고 등은 순익을 낸 반면 씨티 메릴린치 등은 적자를 이어갔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는 순익이 줄긴 했지만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으며,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은 순익이 더 늘었다.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순이익이 5억27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84% 감소했다. 36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상각과 워싱턴뮤추얼 인수에 따른 6억4000만달러의 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치는 웃도는 성적이다.

웰스파고의 3분기 순익도 16억4000만달러로 25% 감소했지만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 기간 중 33% 증가한 4억76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3분기 중 이들 3사의 모기지 관련 손실은 25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3사는 정부로부터 총 520억달러의 자본 투자를 받게 된다.

반면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는 각각 28억달러,51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씨티는 4분기 연속,메릴린치는 5분기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위기 영향으로 우량 금융사로 예금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와코비아를 인수한 웰스파고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 예금잔액이 14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도 3분기 말 예금잔액이 9697억달러로,2분기 말에 비해 34% 늘었다.

이에 반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 매각된 소버린뱅코프는 3분기 중 41억7000만달러가 유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뮤추얼은 양도성예금증서(CD)에 높은 금리를 적용했는데도 JP모건체이스에 예금자산이 매각되기 직전 9일 동안 16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서기열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