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들뜬 측근들에 경고 메시지

세 차례의 TV토론에서 완승한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이 오바마가 벌써 대통령에 당선된 양 미리 샴페인 뚜껑을 따려는 분위기다. 오바마는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자만에 빠지지 말 것을 강력 경고했다.

오바마 측근들은 오는 11월4일 대선이 끝나면 오바마의 출신주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대규모 야외파티를 열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밀레니엄공원과 그랜트공원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16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이 나라를 변화시키려면 19일이 남아있다"면서 "자만심에 빠진 사람들에게 뉴햄프셔라는 두 단어를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뉴햄프셔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완승을 예상했으나,오히려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한편 아일랜드의 도박업체인 패디파워는 이날 오바마가 사실상 미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패디파워는 지난 15일 오바마가 승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바마의 대선 승리에 돈을 건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키로 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