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세제지원 맞물려 시장 10배 이상 커질듯

내년 하반기에 5종 이상의 신형 하이브리드카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모두 사용해 연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춘 친환경 차량이다. 정부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세제지원에 나서기로 해 국내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신차 5종 이상 선보여

혼다는 이달 초 개막한 '2008 파리모터쇼'에서 1400cc급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얹은 2세대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내년 하반기께 국내에 수입,판매할 하이브리드카 전용모델로 5인승 해치백(뒤쪽에 위로 여는 문이 달린 차량)이다. 후쿠이 다케오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인사이트 출시로 최고 품질의 하이브리드카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푸조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카인 프롤로그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유럽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프롤로그는 경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장착한 모델로 최고출력 200마력의 힘을 낸다. 베른 샹츠 부사장은 "경유 엔진이 휘발유 엔진보다 연료 효율성이 20% 정도 좋다"며 "내년 중 친환경 프롤로그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해외에서 인기있는 말리부,타호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대우를 통해 국내에서 직접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할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7월 액화석유가스(LPG)와 전기를 함께 쓰는 아반떼LPI를,도요타는 내년 10월 신형 프리우스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도요타는 중형 세단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동시에 선보인다.

◆아반떼LPI 2000만원 안팎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취득·등록세 지원은 물론 보조금 효과를 내는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결정,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3390만원)와 렉서스 RX400h(8000만원),GS450h(8430만원),LS600hL(1억9700만원) 등 총 4종이다. 아직 세제 혜택이 없는 데다,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매달 각각 10~20대씩 팔리는 데 그치고 있다.

내년에 출시되는 모델은 대부분 2000만~4000만원 선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인 모델이 많아지는데다,정부 지원도 개시되기 때문이다. 아반떼LPI 가격은 가장 저렴한 2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값이 싼 LPG를 연료로 사용,경제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중에선 프리우스와 인사이트의 싸움을 지켜볼 만하다. 프리우스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석권한 모델인데,내년에 도입되는 차는 연비를 개선한 신형이다. 배기량도 종전 1500cc에서 1800cc로 높아진다. 가격은 3000만원 안팎이다. 인사이트는 프리우스의 대항마 격으로,차체(4375㎜)가 작아 가격(2500만원선)이 저렴하고 연비가 ℓ당 30㎞ 이상으로 높다. 프롤로그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엔 하이브리드카 경쟁이 제2라운드에 접어든다. 현대차는 쏘나타급 하이브리드카를,G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시보레 볼트)를 각각 내놓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유가와 경기침체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엔 오히려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가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어 내년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