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결제원이 올해 외국인 등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거래를 통해 1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이 올 9월까지 거둬들인 주식대차거래 중개수수료는 93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입(65억원)보다도 43% 많은 것이다. 올 연말까지는 1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예탁결제원이 2004년 이후 올 9월까지 올린 총 수수료 수입은 219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는 최대 1년 동안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예탁결제원이 중개업무를 맡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약세장이 지속되자 외국인이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올리는 공매도에 열을 올린 탓에 예탁결제원의 수수료 수입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올 9월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액은 32조2347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의 공매도가 29조원을 넘어 90%를 차지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