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6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33.11포인트(2.73%) 내린 1180.67에 장을 마쳤다. 2005년 10월31일(1158.11)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599조6860억원으로 지난 6일 700조원이 붕괴된 후 9거래일 만에 600조원마저 무너졌다. 2006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6일 61조9800억원에서 이날 53조9900억원으로 7조9900억원 감소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은행 건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4971억원어치를 순매도,사흘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사흘간 순매도 규모는 1조5600억원에 달했으며 이번 주에만 2조원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물 포화를 받은 GS건설과 대림산업 삼호 등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은행주에서도 하나금융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KB금융(―12.44%) 우리금융(―9.95%) 등이 급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삼성전자가 3년3개월 만에 50만원 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모건스탠리 등 4개 외국계 증권사가 나란히 순매도 상위 창구를 차지한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막판에 간신히 50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 자금시장의 불안 요인이 재차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금융 건설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