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시 '실탄'으로 써라

펀드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에도 기술이 있다고 지적한다. 펀드 손실이 많아졌다고 무조건 환매하거나,이익이 났다고 환매를 하면 환매수수료와 세금(해외펀드의 경우)이 부과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칙을 정하고 펀드 환매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부를 환매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증시가 하락했을 때 펀드에 추가 납입을 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해놓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펀드에 가입했다면 비슷한 펀드군을 먼저 환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브릭스 러시아 브라질 남미 유럽이머징 중국펀드 등이 비슷한 펀드로 분류될 수 있다. 가입시점에 신흥국가의 경제가 좋아보여서 동시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최근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경우라면 앞의 펀드들은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환매를 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는 "2000만원을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과 펀드에 절반씩 투자했다면 증시가 급등하거나 급락해 이 비율이 깨질 때마다 자금을 옮기면서 비중을 맞추는 방식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국내 펀드 환매시에는 가입 펀드의 환매수수료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선취수수료를 내는 펀드(클래스A)가 아닐 경우 환매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30일과 90일 미만 중 어느 쪽인지,이익금의 30~90%인지가 펀드마다 다르다. 또 90일 미만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는 적립식펀드의 경우 가입 후 90일이 지났다 하더라도 최근 석 달간 납입분에 대한 수익도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 펀드는 환매를 해도 환매 대금이 국내 펀드보다 늦게 들어온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대부분 해외 펀드는 환매 후 대금 지급까지 8~9일이 걸린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15일 이내(국내 펀드시)에만 환매대금을 주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 브라질 펀드의 경우 환매 대금이 환매 당일을 포함해 8영업일 이후 지급된다. 중국 펀드는 6영업일 뒤다. 또 PCA나 푸르덴셜의 중국 본토 펀드와 같이 환매 날짜와 상관업이 매달 25일에만 환매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펀드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해도 종가 적용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은 월요일 오후 5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 기준가(화요일 종가)가 적용된다. 브라질 등 아시아권이 아닌 지역들은 기준가 적용과 환매금 지급일자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