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간판급 펀드 성과 좋아

'펀드 성악설'이 퍼지고 있다. 펀드 가입으로 돈을 벌기는커녕 코피가 터진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위기에서 다시 부각되는 게 '투자의 기본'이다. 다시금 펀드 투자의 기본을 되새겨보자.

전문가들은 우선 단기에 좋은 성적을 낸 펀드보다는 장기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낸 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1∼6개월 단기 수익률은 펀드를 평가하는 데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결과이고 우연적인 요소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여 동안 꾸준한 성과를 낸 펀드라면 얘기가 다르다.

가급적이면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에게 자산들의 운용 능력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저마다 대표 펀드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인디펜던스',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는 해당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맡아 운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성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펀드가 낫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상품 펀드처럼 수익구조가 복잡한 펀드는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알고 손실을 보는 것과 모르고 손실을 보는 것은 나중에 대처 방법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수수료 및 총비용이 저렴한 펀드가 좋다. 요즘은 같은 펀드라도 수수료 부과 방식에 따라 다양한 클래스로 판매된다. 1년6개월 이상 투자를 한다면 선취수수료가 없지만 판매보수를 받는 C형보다는 선취수수료를 받지만 판매보수를 떼지 않는 A형이 낫다. 또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E형은 판매수수료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고려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잦은 매매로 총비용이 높은 펀드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운용사를 보고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펀드 운용은 판매사가 아니라 자산운용사가 맡는다. 따라서 펀드수익률은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해당 자산운용사가 얼마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 펀드매니저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투자철학을 갖고 있는지는 펀드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 투자자라면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본 후 가입을 해야 한다"며 "좋은 펀드를 골라 적립식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펀드 투자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