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받은 내 펀드 클리닉] 사례3:이머징 상품 위주로 투자한 40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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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 '몰빵' 해외펀드는 위험
배당주펀드·소액채권으로 갈아타라
대기업 부장 양윤식씨(46)는 요즘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투자했던 펀드들이 최근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양 부장은 지난해 초부터 가을까지 거치식으로 5개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 차례대로 가입했다. 먼저 지난해 2월 아시아 인프라펀드와 동유럽 펀드에 각각 1000만원 투자했다. 5월에는 중국 펀드에 1500만원을 넣었다. 9월에는 다른 운용사의 중국 상품에도 1000만원을 투자했다. 11월에는 브릭스 펀드를 1000만원어치 추가했다. 그나마 지난해 9월 2500만원을 투자했던 국내 성장형 펀드가 자신의 상품 중 손실률이 가장 적은 편이다. 양씨는 올 들어 해외 펀드가 손실을 입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가연계펀드(ELF)에 추가 투자했다. 하지만 ELF마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양씨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됐다. 투자 원금 1억원은 현재 64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고민 끝에 그는 하나대투증권의 웰스케어센터를 찾았다.
☞박경희 하나대투증권 차장(펀드마스터)은 "해외 펀드가 신흥시장 위주로만 짜여진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낫다"고 지적했다. 양 부장이 나름대로 분산투자를 했지만 아시아 중국 동유럽 등 이머징 상품으로만 구성돼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차장은 먼저 중복되는 중국 펀드는 하나로 정리할 것을 권했다. 또 큰 손실을 입고 있는 동유럽 펀드와 아시아 인프라펀드도 과감하게 손절매하라고 조언했다. 박 차장은 "러시아 증시는 은행간 신용이 회복되기까지는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기 어려워 보이고 아시아 인프라펀드 역시 원금 회복이 쉽지 않아 이번 기회에 환매하라"고 권유했다. 대신 환매 자금으로 국내 상품 중 배당주 펀드와 소액 채권을 추천했다. 배당주 펀드는 해외 이머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연말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소액 채권은 신용등급과 수익률을 고려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도록 했다. 또 자산의 20% 정도는 CMA에 넣어두고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기존 펀드 중 브릭스,중국,국내 성장형,ELF 등은 그대로 보유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투자기간을 장기로 잡을 경우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