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들어간다.

상장기업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본격화된다. 20일에는 3분기 경제지표도 나온다. 이번 주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시장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업과 중국경제의 성적표는 전분기보다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상실적을 발표한 광둥전력개발만 해도 3분기 적자가 최대 4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이익이 대폭 감소한 데다 생산원가가 높아졌다는 게 큰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악화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만일 각종 지표가 예상보다 덜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 증시가 상승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액면가를 밑도는 상장종목수가 144개에 달하는 등 334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4분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증시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시장의 분위기도 만만찮다. 샹푸린 중국 증권감독위원장은 지난 주말 "시장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