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화차입 보증 1000억弗 산정 근거는
내년 6월까지 은행 만기채무 800억弗

■ 예금보장 한도 확대는 왜 포함 안됐나
지금은 필요없지만 비상대책으론 준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6월30일까지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은행 유동성 지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전광우 금융위원장과 함께 '외환ㆍ금융시장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강 장관,이 총재,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한국은행이 추진하는 국채 및 통안채 매입 규모는?

A:(이 총재) 국채와 통안채 매입 규모를 미리 정해 놓고 하지는 않는다.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자금 사정을 조절하는 것은 그때 그때 사정에 따른다. 정책자금을 공급하듯 어떤 부분에 얼마를 지원한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하는 방식이 아니다.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화 유동성 부족이 없도록 한은이 충분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Q:은행 외화 차입 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추정한 근거는 뭔가?

A:(강 장관) 미국이 내년 6월30일까지 발생하는 인터뱅크론(은행 간 대출)에 대해 선순위 채권을 보증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6월30일을 기준으로 하면 은행권의 만기 도래 채무가 800억달러 정도 된다. (기간을 내년 6월30일까지로 정한 것은) 그때쯤이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다.

Q:은행 자본 확충과 예금 보장한도 확대 등의 대책은 왜 포함되지 않았나?

A:(전 위원장) 금융회사 자본 확충과 예금 보장한도 확대도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을 볼 때 국내 금융회사의 자본 확충이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 예금 보장한도 확대도 지금 할 필요성은 없다. 다만 즉시 조치를 취할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으로 준비하고 있다.

Q:유동성 공급 확대로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데.

A:(이 총재)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로 조금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다. 올해 말까지는 물가상승률이 크게 내려올 것 같지 않다. 국내외 경기가 현저히 둔화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은 없어지고,공급 요인 중에서 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물가 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환율 요인이 남아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한두 달 이내에 진정될지 자신하기 어려워 환율의 방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연간 상승률은 5%가 조금 못 되거나 5%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과 원화 환율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물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Q: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A:(이 총재) 간접적으로 언급이 된 것으로 본다. 통화 정책은 6개월 내지 1년 이후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것이다.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어느 정도는 그 방향으로 가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당장 이달 또는 지난달 상황을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점들을 참작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