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방어하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하고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급락한 이달 15∼17일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1조892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조5617억원의 69.7%를 프로그램이 소화한 셈이다.

최근 사흘 동안 4645억원 순매수를 보인 차익거래는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유발됐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수로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돼 차익거래 매수세가 생겨나 외국인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을 파는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세력이겠지만 선물을 사는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운용하면서 헤지 목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 선물 150선 이상에 공모형 ELS 발행 물량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 선이 깨지면 외국인은 더 이상 헤지할 필요성이 없어 선물 매도에 나설 것이고,이는 베이시스 악화로 연결돼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