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합치고…쪼개고… '불황 넘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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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맞아 코스닥기업들의 합병 및 회사분할이 늘고 있다. 살길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장사인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인수,상장사인 모기업에 합병하는가 하면 반대로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쪼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캔OPC 우수씨엔에스 아이니츠 등이 재무구조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 등과의 합병계획을 밝혔다.
프린터 부품인 OPC드럼을 만드는 파캔OPC는 손자회사인 마이다스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3년 연속 적자인 이 회사는 지난 8월 초엔 90% 감자를 결정하고,계열사인 레미콘 회사 대원씨앤엠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마이다스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1억원에 달해 80억원가량 자본잠식에 빠진 파캔OPC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파캔OPC 관계자는 "마이다스는 특수장갑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엔 매출 319억원,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다"며 "흡수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사업영역 다각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니트 의류 제조업체인 우수씨엔에스는 100% 자회사인 바이오기업 프로메디텍을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프로메디텍을 계열 편입했지만 자회사로 있는 상태에서는 자금지원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향후 사업부체제로 개편해 바이오 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의류 전문기업인 마담포라와 합병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아이니츠는 지난 주말 구조조정을 위한 소규모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합병 이후 적자로 돌아선 뒤 올 반기 말부터 자본잠식상태에 들어선 상황이다.
이와는 달리 회사분할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가전부품 제조기업 에스씨디와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전문업체 파인디앤씨는 각각 비주력 사업분야를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액티패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스씨디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회사와 함께 추진 중인 탄소나노튜브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인디앤씨는 주력인 LCD 부품을 존속회사에 남기고 휴대폰 부품 및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기타 분야를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되는 회사는 이 분야에 정통한 새 경영진을 영입해 독립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존 회사는 내년 1월 중순께 변경상장될 예정이며,새로 생기는 회사도 내년 1월 중 재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최근 우회상장을 위해 합병을 실시했던 팜스웰바이오 자원메디칼 셀트리온 등은 합병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기존 사업부 분할을 서두르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