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멜라닌 사태 등을 보면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임을 깨닫게 된다.

세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가 간 무역에 관한 기술협정(WTO/TBT),기후변화협약(UNFCC) 등 하나의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규범들을 속속 만들어 가고 있다.

자원부족 국가이면서 동시에 수출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이러한 국제규범을 따라야 하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 추산 2010년 1500억달러 규모의 탄소 배출권 시장과 친환경·저에너지 기술시장은 환경무역장벽이자 제2의 블루오션인 그린오션 시장이다.

이에 최근 우리 정부는 미래 비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에너지 저감기술,환경오염 방지기술 등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꾀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길로 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제환경규제,환경경영 등의 국제표준과 풍력 태양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기술,하이브리드 기술 등 녹색기술에 대한 표준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우리 정부는 최근 100대 국정과제로 '글로벌 스탠더드 코리아'를 채택·발표했다. 이에 대한 핵심적인 정책방향은 민간전문가에게 국제표준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우리의 모든 규범을 국제표준화하는 전략으로 나누어 요약될 수 있다.

첫째,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표준화 활동을 선진국들과 같이 민간 전문가를 활용해 표준화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민간부문의 축적된 기술과 역량이 기술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 진출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표준 선진국들은 이미 1946년 국제표준화기구(ISO) 창설과 동시에 민간 전문가를 대거 발탁해 기술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제표준의 흐름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둘째,그린 스탠더드 전략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에서 저탄소 청정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표준화 환경을 주도해 나가는 전략이다. 지난 14일 두바이에서 개최된 ISO 총회에서는 전세계 119개국 대표가 모여 '지속가능한 지능형 빌딩(Intelligent and sustainable Buildings)'이 2008년도 세계표준의 날 메시지로 발표됐다. 이것은 에너지 고효율화 표준,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표준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기후변화,외환위기 등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가 우리에겐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의 규범이 되고 있는 표준을 정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의 도구로서 뿐 아니라 지속발전 가능한 안전장치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세계표준의 날을 맞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