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0일 메가스터디에 대해 이제는 온라인사교육시장의 긍정적 전망보다 경기침체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우리나라도 경기침체가 예견되는데, 과거 외환위기 때 소비위축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사교육비가 감소했었다고 지적했다. 큰 폭의 실업률 증가와 함께 가계 소득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사교육비 지출이 급감했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사교육 소비감소의 선행지표가 되는 실업률이 9월 3%로 전년동월과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소비위축이 사교육비 감소로 전이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실업률 상승을 동반하는 심각한 경기침체 발생시, 메가스터디에 새로운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우선 가계가 어려워지면 학원, 학습지, 온라인강의 등 복수로 행하던 사교육의 숫자를 줄여 주(主)사교육만 남길 경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학원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온라인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에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경기침체시 부자들은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지만 온라인 위주인 메가스터디는 저가형 사교육이라 주 소비층이 소득 중하위 계층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셋째, 사교육 과목 가운데 마지막까지 줄이지 않는 것은 수학, 영어지만 메가스터디는 상대적으로 과학과 사회 등 기타 과목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제 메가스터디는 과거와 같이 온라인 사교육의 긍정적 전망이 아니라, ARPU(가입자당매출)와 침투율 변화와 같은 구조적 변수, 경쟁심화와 소비위축이라는 환경변수 변화를 관찰하면서 최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가스터디의 적정주가를 기존 20만2000원에서 16만1000원으로 내리고,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 17일 발표한 메가스터디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9.3%, 8.9% 증가한 660억원과 272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만에 10%대 성장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