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단기 저점이 더 낮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상당 기간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단기적으로도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춰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고점 대비 884P의 하락이 나타났으며 가정이지만 코스피가 과거 박스권 시대의 상단이었던 1000P부근까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떨어진 하락폭을 생각하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개별 종목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시스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고 오히려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전략을 짜야 한다"며 "약 10~15%의 하락이 더 이어지더라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만이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용 매수를 비롯한 레버리지 투자는 단기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또 건설과 은행업종 같은 한국 고유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종목들도 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의 사회 환경은 은행 주주들에게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많은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으며 여전히 구조적 위험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낙관론이 팽배해 있던 작년 4분기(글로벌 증시 역사적 고점)나 올 5월(베어마켓 랠리의 고점 부근)보다는 위험이 덜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더 떨어지더라도 이미 경험한 하락폭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조정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성으로는 비관하더라도 의지로서의 낙관은 놓치지 말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