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자동차 업체에 대해 주가가 수요 위축 우려로 최근 크게 떨어졌으나 환율 등 대외여건이 좋아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던 현대차기아차 주가가 최근 급락, 모비스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빅3'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7.5배에서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 하락은 과도하므로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환율 여건이 좋다. 서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보다 12% 정도 더 올라 1155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기에 원/유로, 원/엔 환율도 상승하고 있어 수출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감소에도 불구, 이익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엔화 강세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큰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엔화가 약세였던 지난 2006년과 2007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각각 4.5%와 4.8%로, 2005년의 4.3%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올 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9월까지 5.3%로 크게 상승했다"며 "추가적으로 내수가 급감하지만 않는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 추정치 하향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3분기에 각각 1346억원과 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며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 2351억원을 달성해 상대적으로 양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