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힘은 각 구성원들 능력의 총합이다. "

인재에 대한 김손영 녹십사생명보험 사장의 생각은 이렇게 요약된다. 역량있는 임직원이 많이 있어야 '힘 센 조직'이 된다는 것.다시 말하면 인재가 없는 조직은 강한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임직원들의 역량부터 끌어올려야 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녹십자생명이 원하는 인재는 크게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가 1순위다. 여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녹십자생명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녹십자생명 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은 인재 교육을 실시하는 조직이 2개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한 팀은 전체 임직원들의 역량교육과 직무교육을 전담하고,다른 한 팀은 영업교육을 담당한다. 전체 임직원을 위한 교육팀은 직책별 역량 교육과 함께 조직의 비전 및 가치 공유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 대상을 주니어 그룹,시니어 그룹,매니저 그룹,프로페셔널 그룹 등으로 나눠 '눈높이 교육'을 실시한다.

물론 승진자에 대해선 새로운 직급과 직책에 맞는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특별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전체 임직원이 합숙하며 비전을 공유하는 '변화 혁신' 교육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직급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본사 및 지점 간 화합을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맨들을 위한 교육은 영업교육팀이 각 영업본부 및 지점을 지속적으로 순회하며 실시한다. 교육내용은 영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에서부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법 등이 포함된다.

교육을 실시했다면 평가도 뒤따라야 하는 법.녹십자는 이렇게 교육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성과 평가와 역량 평가란 이름으로 '시험'을 치른다. 성과 평가는 각 개인과 팀별로 약속했던 전략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를 따지는 평가 과정이다.

역량 평가는 평가자와 평가 대상자가 수시로 만나 대화하면서 평가 대상자의 리더십과 업무수행 능력 등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평가를 통해 녹십자생명 직원들은 다음 해에 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맞는 교육을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이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개인별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더욱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