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임금을 많이 주는 회사'를 좋은 직장이라고 하고,다른 사람은 근무여건이 좋은 회사를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다.

국제 특송업체인 DHL코리아(대표 크리스 캘런) 임직원에게 좋은 직장이란 '몰입'할 수 있는 회사다. 이들이 말하는 '몰입'이란 단순히 '이 회사가 좋다'는 차원을 넘어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하나로 승화시켜 임직원 개개인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단계를 뜻한다.

DHL코리아의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처럼 임직원과 회사가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들로 짜여졌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리더십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DHL코리아의 임원과 매니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역량을 진단한 뒤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을 '몰입' 상태로 이끌려면 고참직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임직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도입됐다.

DHL코리아는 같은 이유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회사의 핵심 정책과제를 전 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매달 팀 브리핑을 하며,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1년에 한 번꼴로 로드쇼를 가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등이 방문할 때는 '타운홀 미팅'이란 이름으로 만남을 갖는다. 이 밖에 2개월마다 사보를 만들며 매년 직원 의견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임직원들이 언제라도 회사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건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제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제도를 통해 모두 1200여건의 제안이 접수됐고,이 중 34%가 채택됐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제도 덕분에 직원들은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알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을 언제든 물어볼 수 있다"며 "원활한 의사 소통은 임직원들을 업무에 몰입시키는 중요한 방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핵심 가운데 하나는 업무 능력에 따른 정확한 평가와 보상이다. '회사가 나를 인정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 비로소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DHL코리아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올해의 우수사원'과 '올해의 우수 영업사원'을 선정,해외 여행 및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DHL코리아는 아울러 핵심 인재를 육성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직원별로 '경력 개발 로드맵'을 작성토록 해 이를 CEO(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이 각자에 맞는 가장 좋은 경력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회사가 챙겨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핵심인재로 선정된 매니저들은 매년 아시아·태평양 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리더십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