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20일 코스피 지수가 현재 지수보다 추가로 10% 가량 하락한 후 바닥권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현정환 연구원은 이날 마켓스팟이슈 '코스피지수의 세가지 시나리오'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수에서 10% 하락한 수준인 1060 전후에서 바닥권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현재 상황에서 가장 높은 확률이라고 밝혔다.

현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실적 부진은 지수 조정치에 대부분 반영됐지만 과도한 급등에 따른 버블 후유증으로 언더슈팅이 나타나면서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나 일부 환매에 대비한 기관매도, 외국인 매도 지속 등으로 현 지수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0% 가량 추가 하락 후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V자 반등도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기업의 본질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에 높다는 분석이다.

두번째 코스피 시나리오 흐름으로는 1200전후가 바닥권이고 이 시점에서 지수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기간조정을 거치며 완만하게 U자형 추세 반전을 그리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경우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며 서서히 신뢰를 찾고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가 선반영된 수준이라는 점이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현 연구원은 밝혔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줄고 스마트머니를 비롯한 저가대기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되는 수급상황 호전이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시나리오 흐름은 확률상 30% 미만이라고 밝혔다.

세번째로는 현재 지수에서 추가로 20% 이상 하락하면서 1000선 아래로 급락하는 극단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이후 완만한 L자형 회복을 보이는 장기 약세장을 그리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대외변수 불안 지속, 대량 환매에 따른 수급 불안, 외국인 매도 지속, 거시경제변수 악화,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금융경색에 따른 부도기업 속출 등 최악이 시나리오로 현 상황에서 이런 극단적인 지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현 연구원은 분석했다. 확률 20% 미만 제시.

그는 "이미 지수 1200선 이하는 국내 상장기업의 청산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이고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 악화, 수급요인 불안 등은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되지만 세계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지수 수준을 일시적으로 하향 조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코스피지수의 중장기 방향성은 추가 10% 하락후 바닥 찾기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