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으로 번 돈 이제 신약개발에 투자"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의 중장기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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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R&D 조직 설립…"실패해도 좋으니 마음껏 연구"
"음료사업은 '신약'이라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지렛대일 뿐이죠.음료로 벌어들인 돈으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다음 목표는 '비타500' 같은 '대박 상품'을 의약품 분야에서 내놓는 것입니다. "
광동제약이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신약 개발 등을 전담하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다. 광동제약은 이를 앞세워 지난해 2505억원이던 매출을 2013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음료 부문에 밀려 35% 수준으로 떨어진 의약품 매출 비중도 5년 내에 50%로 높이기로 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72·사진)은 20일 서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중장기 계획에 대해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60억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을 전담하는 R&D 조직인 'R&D I(Institute·연구소)'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설립했다"며 "'실패해도 좋으니 마음껏 연구해보라'는 뜻에서 본사와 떨어진 곳에 별도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30여명으로 구성된 R&D I를 중장기적으로 매년 2개 이상 신약을 개발,발매하는 핵심 연구조직으로 육성키로 했다. 대신 기존 의약품개발본부는 복제약 개발 및 글로벌 신약 도입 등 단기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현재 5%에도 못 미치는 R&D 투자비를 201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려 전문의약품 부문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에 강점이 있는 중견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와 대장암치료제를 2년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두경부암 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신약도 조만간 기초연구를 끝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형태로 아스피린 제제와 전립선약,당뇨약,자양강강제 등을 내년에 선보이기로 했다. 대부분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최 회장은 "고령자들을 만나 보면 '전문의약품은 처방받는 게 귀찮아서 안 사고,건강기능식품은 효능을 믿을 수 없어 구입을 꺼린다'고 하소연한다"며 "내년에 내놓을 신제품들이 이런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지난해 음료 부문(1640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던 의약품 부문 매출(865억원)을 2013년까지 2500억원으로 3배가량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는 음료 부문에 대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돈을 벌어들이는 '캐시 카우'인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내년 중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의 뒤를 이을 3번째 히트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선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의약품과 기능성 음료,기능성 화장품 등 건강 관련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업가가 현실에 만족해선 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며 "현재 국내 10위권인 광동제약이 5대 제약사 반열에 오를 때까지 현역으로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음료사업은 '신약'이라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지렛대일 뿐이죠.음료로 벌어들인 돈으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다음 목표는 '비타500' 같은 '대박 상품'을 의약품 분야에서 내놓는 것입니다. "
광동제약이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신약 개발 등을 전담하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다. 광동제약은 이를 앞세워 지난해 2505억원이던 매출을 2013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음료 부문에 밀려 35% 수준으로 떨어진 의약품 매출 비중도 5년 내에 50%로 높이기로 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72·사진)은 20일 서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중장기 계획에 대해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60억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을 전담하는 R&D 조직인 'R&D I(Institute·연구소)'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설립했다"며 "'실패해도 좋으니 마음껏 연구해보라'는 뜻에서 본사와 떨어진 곳에 별도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30여명으로 구성된 R&D I를 중장기적으로 매년 2개 이상 신약을 개발,발매하는 핵심 연구조직으로 육성키로 했다. 대신 기존 의약품개발본부는 복제약 개발 및 글로벌 신약 도입 등 단기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현재 5%에도 못 미치는 R&D 투자비를 201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려 전문의약품 부문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에 강점이 있는 중견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와 대장암치료제를 2년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두경부암 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신약도 조만간 기초연구를 끝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형태로 아스피린 제제와 전립선약,당뇨약,자양강강제 등을 내년에 선보이기로 했다. 대부분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최 회장은 "고령자들을 만나 보면 '전문의약품은 처방받는 게 귀찮아서 안 사고,건강기능식품은 효능을 믿을 수 없어 구입을 꺼린다'고 하소연한다"며 "내년에 내놓을 신제품들이 이런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지난해 음료 부문(1640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던 의약품 부문 매출(865억원)을 2013년까지 2500억원으로 3배가량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는 음료 부문에 대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돈을 벌어들이는 '캐시 카우'인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내년 중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의 뒤를 이을 3번째 히트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선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의약품과 기능성 음료,기능성 화장품 등 건강 관련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업가가 현실에 만족해선 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며 "현재 국내 10위권인 광동제약이 5대 제약사 반열에 오를 때까지 현역으로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