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롤스로이스가 최근 전완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무(45)를 한국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올해로 국내 진출 45년을 맞은 이 회사가 한국인을 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렌슬리 공대를 졸업한 신임 전 지사장은 일리노이대에서 석사를,퍼듀대에서 박사학위(항공우주공학 전공)를 받은 뒤 방산업체인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 마틴)와 삼성테크윈을 거쳐 KAI 항공기 수출담당 상무로 일해왔다.

전 지사장은 "롤스로이스가 저를 지사장에 선임한 것은 한국인 고객과 시장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라는 메시지"라며 "이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및 선박용 엔진,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그동안 한국시장에선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미국계 방산업체에 밀린 게 사실.전 지사장은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의 합리성 등을 한국 시장에 제대로 알리겠다"고 처방전을 내놨다. 또 "롤스로이스의 주 사업 분야인 항공기 및 선박용 가스터빈·연료전지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전 지사장은 첨단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한국은 롤스로이스의 아시아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고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윈-윈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롤스로이스의 자동차부문은 1998년 독일의 BMW와 폭스바겐에 분할 매각됐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